렉서스 es350h 시승기에서 확인할 것들

요즘 신형 ES를 보면 먼저 차가 꽤 커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 ES 300h의 차분한 세단 이미지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더 그렇죠. 렉서스 es350h 시승기를 찾는 분들이 궁금한 것도 결국 두 가지일 겁니다. 커진 차체가 여전히 편한지, 새 하이브리드가 일상에서 얼마나 달라졌는지요. 아래 평가는 렉서스코리아가 공개한 국내 제원과 차량 구성을 바탕으로 한 시승 관점의 분석입니다. 실제 도로에서 측정한 연비나 승차감 기록으로 읽지는 않는 편이 정확합니다.
출발과 재가속에서 무엇을 느껴야 할까
신형 ES 350h에는 2.5리터 4기통 엔진과 6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갑니다. 국내 공개 제원상 시스템 총출력은 247마력입니다. 이전 ES 300h의 218마력보다 29마력 높습니다. 숫자만 보고 스포츠 세단처럼 변했다고 기대하기보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하거나 시속 60~80km 부근에서 다시 속도를 올릴 때 힘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하이브리드 세단은 가속 페달을 깊게 밟을 때 엔진 회전수가 먼저 올라가고 속도가 뒤따르는 느낌이 생기기도 합니다. ES 350h의 e-CVT 역시 이 대목이 취향을 가를 수 있습니다. 시승한다면 평탄한 길에서 부드럽게 가속한 다음, 오르막에서 한 번 더 힘을 요청해 보세요. 엔진 소리가 실내로 들어오는 정도와 페달 반응을 함께 느껴야 평소 운전 습관에 맞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조용한 출발만 경험하고 내리면 이 차의 성격을 절반만 본 셈입니다.
커진 차체는 뒷좌석과 주차에서 드러난다
국내 판매 모델의 차체는 길이 5,140mm, 너비 1,920mm이고 휠베이스는 2,950mm입니다. 이전 ES 300h의 길이 4,975mm, 너비 1,865mm, 휠베이스 2,870mm와 비교하면 각각 165mm, 55mm, 80mm 늘었습니다. 뒷좌석 공간을 기대하게 만드는 변화인 동시에, 좁은 주차장에서는 체감할 만한 차이입니다.
그래서 앞자리만 타고 시승을 끝내기엔 아쉽습니다. 평소 운전 자세로 앞좌석을 맞춘 뒤 뒷좌석 무릎 공간을 확인하고, 직접 승하차도 해보는 편이 좋습니다. 차체가 높아진 만큼 머리 위 공간의 느낌도 살펴볼 만합니다. 다만 제원표의 휠베이스가 곧바로 착좌감이나 발을 놓을 공간을 말해주지는 않습니다. 가족이 자주 탄다면 실제 탑승자의 반응이 더 유용합니다.
운전석에서는 차선을 바꿀 때 차폭이 어떻게 느껴지는지, 주차장 기둥 옆에서 앞뒤 끝을 얼마나 쉽게 가늠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넓어진 실내가 장점이어도 매일 이용하는 주차 공간에서 부담스럽다면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연비 숫자는 구동 방식까지 같이 봐야 한다
렉서스코리아가 공개한 국내 복합 공인연비는 전륜구동 ES 350h가 19.4km/L, AWD가 18.3km/L입니다. 같은 차종이라도 구동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간 1만5,000km를 공인 복합연비대로 달린다고 단순 계산하면 전륜구동은 약 773L, AWD는 약 820L의 연료를 씁니다. 차이는 약 47L입니다. 실제 주유량은 기온, 정체, 타이어 상태와 운전 방식에 따라 달라지므로 이 계산은 두 모델을 비교하는 기준 정도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하이브리드의 장점은 감속과 정지가 잦은 도심에서 확인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고속도로 주행 비중이 크다면 공인 복합연비 하나만으로 유지비를 예상하기 어렵습니다. 시승차의 연비 화면도 이전 운전자의 주행이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짧은 시승에서 나온 숫자보다 자신의 평소 이동 경로와 구동 방식이 더 중요합니다. AWD는 뒷바퀴를 전기 모터로 구동하는 E-Four 방식이므로, 눈길을 자주 지나는지와 타이어 선택까지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격표보다 자주 쓰는 기능을 먼저 따져보자
국내 공개 가격은 ES 350h 프리미엄 7,290만 원, 럭셔리 7,780만 원이며 AWD는 각각 7,590만 원, 8,080만 원입니다. 같은 등급에서 AWD를 선택하면 300만 원이 추가됩니다. 이 금액이 자신에게 필요한 주행 여유를 사는 비용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도심 출퇴근이 대부분이라면 전륜구동부터 시승해도 충분하고, 겨울철 경사로를 자주 만난다면 AWD를 비교할 이유가 뚜렷해집니다.
실내에서는 14인치 화면의 메뉴가 운전 중에도 읽기 쉬운지, 공조 기능을 조작할 때 시선을 얼마나 오래 떼야 하는지 확인하고 싶습니다. 열선·통풍 시트처럼 매일 쓰는 기능과 뒷좌석 편의 장비도 자신의 사용 방식에 맞춰 봐야 합니다. 렉서스코리아는 등급별 사양이 다를 수 있다고 안내하므로, 마음에 든 기능이 시승차에만 들어간 것은 아닌지 계약할 등급 기준으로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제원으로 보면 ES 350h는 기존 ES의 편안한 이동이라는 성격에 출력과 공간을 더한 차입니다. 다만 조용한 출발, 가속할 때의 엔진음, 넓어진 차체의 부담은 숫자로 대신 판단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차를 고른다면 잘 뻗은 도로보다 평소 다니는 골목과 주차장을 포함해 타보고 싶습니다. 매일 반복할 장면에서 편안해야 ES의 장점도 오래 남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