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제조일자 확인법 숫자 네 자리로 읽는 방법

얼마 전 지인의 차를 보다가 타이어 홈은 깊은데 옆면에 잔금이 꽤 많은 걸 봤습니다. 언제 교체했는지 묻자 주행거리가 짧아서 오래됐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타이어는 달린 거리뿐 아니라 만들어진 뒤 흐른 시간과 보관·사용 환경의 영향도 받습니다. 이럴 때 타이어 제조일자 확인법을 알아두면 상태를 판단할 단서가 하나 늘어납니다.
옆면에서 DOT 표시와 끝자리 숫자를 찾는 방법
차를 안전한 곳에 세우고 타이어 옆면을 보면 브랜드명, 규격, 여러 기호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 ‘DOT’로 시작하는 식별번호를 찾으세요. 제조 시기는 이 번호의 맨 끝에 붙은 숫자 네 자리로 읽습니다. 중간에 있는 숫자 네 자리를 임의로 골라 읽으면 제조일자를 잘못 판단할 수 있습니다.
먼지 때문에 글자가 흐리다면 마른 천으로 옆면을 닦고 휴대전화 조명을 비스듬히 비춰보면 윤곽이 드러납니다. 사진을 찍어 확대하는 것도 편합니다. 한쪽 옆면에 DOT 표시는 있는데 끝자리 네 숫자가 없다면 반대쪽 옆면을 확인해야 합니다. 완전한 식별번호가 한쪽에만 표시된 타이어도 있기 때문입니다. 차량 안쪽이라 보기 어렵다면 무리해서 차 밑으로 들어가지 말고 타이어 전문점에서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네 자리 숫자는 앞의 주차와 뒤의 연도로 읽습니다
끝자리 네 숫자 중 앞의 두 자리는 생산된 ‘주’, 뒤의 두 자리는 생산된 ‘연도’입니다. 예를 들어 2524라면 2024년의 25번째 주에 만든 타이어입니다. 0823이라면 2023년의 8번째 주입니다. 25일이나 8월을 뜻하는 숫자가 아니므로 달력의 날짜처럼 읽으면 헷갈립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도 DOT 식별번호의 마지막 네 숫자를 생산 주차와 연도로 안내합니다.
제조일자는 정확한 생산 ‘하루’를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2524를 보고 2024년 6월의 특정 날짜에 만들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또 연도를 나타내는 숫자는 두 자리이므로, 아주 오래된 중고 타이어를 확인할 때는 판매 설명만 믿기보다 타이어의 전체 상태도 함께 봐야 합니다. 2000년 이전 제품은 끝자리가 세 숫자인 방식도 쓰였는데, 승용차에 그런 타이어가 남아 있다면 사용 여부부터 전문가에게 확인받는 게 좋습니다.
제조된 지 오래됐다고 무조건 폐기해야 할까요
제조 시기만으로 타이어의 안전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햇볕과 열에 오래 노출된 타이어, 공기압이 부족한 채 주행한 타이어는 상태가 더 빨리 나빠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보관 상태가 좋은 타이어는 생산 후 시간이 조금 지났다는 이유만으로 곧바로 불량품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새 타이어를 살 때도 제조일자와 함께 보관 상태, 옆면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고무와 내부 재료가 노화합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일부 자동차·타이어 제조사가 마모 정도와 관계없이 6~10년 된 타이어의 교체를 권장한다고 설명합니다. 미쉐린은 사용 5년 이후부터 전문가의 정기 점검을 받고, 제조 후 10년이 되면 홈이 남아 있어도 교체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는 모든 타이어에 똑같이 적용되는 법적 사용기한이 아니라 점검과 교체를 판단할 때 참고할 제조사 권장 기준입니다. 내 차의 취급설명서와 장착된 타이어 제조사의 안내도 함께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날짜를 읽은 뒤 함께 확인할 부분
제조일자를 찾았다면 네 바퀴를 각각 확인해보세요. 교체 이력이 다르면 생산 시기도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스페어타이어가 있다면 그것도 살펴볼 만합니다. 거의 쓰지 않아 홈이 멀쩡해 보여도 시간에 따른 노화는 피할 수 없습니다.
- 옆면에 갈라짐, 깊은 상처, 혹처럼 부푼 부분이 있는지 봅니다.
- 트레드 홈과 마모 한계 표시를 확인하고, 한쪽만 심하게 닳았는지도 봅니다.
- 공기압이 자주 떨어지거나 주행 중 진동·소음이 달라졌다면 점검을 받습니다.
- 새 타이어를 살 때는 네 자리 제조 표시를 직접 확인하고 제품 상태를 함께 살핍니다.
특히 옆면이 부풀어 오른 경우에는 단순한 연식 문제로 넘기지 말고 바로 전문점에서 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날짜가 최근이어도 손상된 타이어는 안전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조일자 네 자리를 읽는 데는 몇 초면 충분합니다. 다음에 공기압을 확인하거나 세차할 때 타이어 옆면도 한번 들여다보면 좋겠습니다. 숫자 하나만 믿기보다 그 숫자와 현재 타이어의 모습을 함께 보는 습관이 실제 운전에서는 더 유용합니다.

